<요약>
- 2026년 F1은 1.6L V6 터보 구조는 유지하되 MGU-H를 삭제하고 MGU-K 출력을 대폭 강화해, 전기 비중을 약 50%까지 끌어올리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전동화’ 파워유닛으로 재편된다.
- 100% 지속가능 연료(e-fuel·바이오매스 기반)를 도입해 넷제로 목표에 맞추며, 연료 개발이 다시 성능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다.
- 차체는 더 짧고 좁고 가벼워지며(768kg), 드래그는 최대 40% 감소, 다운포스는 15~30% 줄어 직선은 빨라지고 코너 그립은 낮아지는 방향으로 특성이 변화한다.
- 그라운드 이펙트 벤투리 터널을 삭제하고 아웃워시를 억제해 후류를 개선, 더 가까운 추격과 레이싱을 유도한다.
- DRS는 폐지되고 대신 액티브 에어로와 Overtake·Boost·Recharge 등 전력 기반 전략이 핵심이 되며, 동시에 안전 규정도 대폭 강화된다.
1. 파워유닛: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의 재구성

1) 기본 구조는 유지, 핵심 장치는 교체
기존과 마찬가지로 1.6리터 V6 터보차저 내연기관(ICE)은 유지된다. 2014년 도입된 하이브리드 규정의 근간은 이어가되, 에너지 회수 시스템 구조는 크게 달라진다.
가장 큰 변화는 MGU-H의 삭제다. 배기가스 흐름을 이용해 터빈을 회전시키고 에너지를 회수하던 장치가 사라진다. MGU-H는 고난도 기술이었지만 구조가 복잡했고, 양산차와의 기술 연관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 MGU-K의 대폭 강화
대신 MGU-K는 전례 없이 강화된다.
제동 시 회수 가능한 에너지와 배치 가능한 전력은 기존 대비 약 세 배 수준으로 확대된다. 새로운 파워유닛은 전체 출력 중 전기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율을 약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F1 역사상 가장 높은 전동화 비율이다.
3) 출력 특성 변화
새로운 파워유닛은 기존 대비 최고 출력이 약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력 배치 방식이 달라진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약 290km/h 이상에서 전기 출력이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2026년에는 Overtake Mode가 활성화될 경우 최대 350kW 전력이 337km/h까지 유지되며, 이후 350km/h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고속 영역에서의 전기 출력 유지가 추월 상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2. 100% 지속가능 연료: 새로운 경쟁 영역
2026년부터 F1은 100% 고급 지속가능 연료를 사용한다.
기존에는 10% 바이오에탄올 혼합 연료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완전 전환된다.
사용 가능한 연료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이다.
- e-fuel (합성 연료)
- 폐기물 기반 바이오매스 연료
이 연료들은 탄소 중립을 목표로 설계된다. F1의 넷제로 로드맵과 직결된 변화다.
열량은 기존 화석연료 대비 약간 낮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F1 연료는 엔진 특성에 맞춰 고도로 최적화된다. 연료 개발은 다시 중요한 성능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3. 차체 변화
1) 더 짧고, 좁고, 가벼워진 차체 - 드래그 40% 감소, 다운포스 15-30% 감소
F1은 보통 엔진과 공력 규정을 동시에 크게 바꾸지 않는다. 2026년은 예외적으로 새로운 파워유닛의 출력 특성에 맞춰 차체 설계도 재설계된다. 출력이 소폭 감소하는 만큼, 드래그를 줄이고 중량을 낮춰 랩타임을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차체 변화>
- 휠베이스: 200mm 단축
- 플로어 폭: 100mm 축소
- 최소 중량: 798kg → 768kg
- 높아진 차고 - 셋업 범위를 넓히며 팀별 세팅 차이가 더 뚜렷해질 수 있음
- 단순화되고 (폭이) 좁아진 프론트/리어 윙 설계
- 앞바퀴 위의 ‘아이브로우’ 윙렛은 삭제, 바지보드 재도입
<그 결과>
- 전체 드래그: 최대 40% 감소
- 다운포스: 약 15~30% 감소
이는 차량의 관성 특성을 줄이고 민첩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다. 드래그가 줄어드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문제는 다운포스도 덩달아 함께 줄어들게 되며 그립이 손실된다는 점이다. 즉, 직선 가속도는 빠르게 낼 수 있지만 코너에서의 안정적인 조종성과 속도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는 구불구불한 코너가 많고 길이 좁아 섬세한 스티어링이 중요한 스트릿 서킷에서 특히 불리해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 그라운드 이펙트의 퇴장 - 아웃워시를 방지하여 추격이 용이한 환경 조성
2022년 도입된 벤투리 터널 기반 그라운드 이펙트 구조는 제거된다.
더 평평한 플로어가 돌아오고, 대신 디퓨저는 더 커진다. 하부 빔 윙은 삭제된다.
<차체 변화>
- 플로어 벤투리 터널 삭제 (평평한 플로어 구조)
- 더 큰 개구부를 가진 확장형 디퓨저 탑재 및 빔 윙 삭제
<그 결과>
- 더티 에어 완화 - 추격 환경 최적화
이는 차량 후류(wake) 특성을 통제하여 더 가까운 추격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결정이다. F1 차량은 보통 앞바퀴에서 큰 난류를 만든다. 팀들은 이 공기를 차체 바깥으로 밀어내는 ‘아웃워시(outwash)’ 설계를 선호해왔다. 이는 자신의 에어로다이나믹 효율을 높이지만, 뒤차에는 거대한 난류를 남긴다. 일례로 작년 F1 경기를 보면, 흔히들 앞차를 추격하는 차량이 "Dirty Air" 때문에 고전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2022년 규정은 이를 억제하려 했으나, 팀들은 다시 아웃워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2026 규정은 이 경험을 반영해 아웃워시 생성이 훨씬 어렵도록 설계하므로써 더 깔끔한 공기 흐름을 유도한다.
4. DRS의 폐지와 에너지(전력) 관리 능력으로의 초점 이동
1) 액티브 에어로
앞차와의 1초 이내 간격에서 추월 시도 시에만 사용 가능하도록 제한했던 DRS (Drag Reduction System) 제도는 폐지된다. 대신 차량은 제한없이 조절식 리어 윙을 눕히거나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직선 구간에서는 리어 윙이 누우면서 드래그를 줄이고, 코너 진입 전에는 닫혀 다운포스를 확보한다. 프런트 윙도 함께 조정된다.
명칭은 각각 Straight Mode와 Corner Mode로, 평소의 Default setting은 Corner Mode이다. 언제든지 리어 윙을 눕힐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추월에 있어 드래그 축소 (Drag Reduction), 즉 공력이 주도적인 역할이 아니게 된 것이다. 게임으로 치면, 특정 공격 시점에만 사용할 수 있던 3,000 골드짜리 아이템이 이제 모두에게 풀린 상황이랄까.
그럼 그 다음의 아이템은 뭘까?
2) Overtake, Boost, Recharge: 에너지 전략의 진화
Overtake Mode
다음의 아이템은 Overtake Mode다. Detection Point (보통 마지막 코너) 에서 앞차와 1초 이내일 경우 다음 랩부터 활성화된다.
Overtake Mode를 사용하면 추가적으로 +0.5MJ(메가줄)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으며, 더 높은 속도를 더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전기 출력이 생성된다.
기존 DRS처럼 날개를 여는 구조가 아니라, 전력 기반 추월을 허용하는 시스템이다.
Boost 버튼
드라이버가 직접 충전된 전력을 언제든지 사용가능한 버튼이다. 현 세대에도 있는 기능이지만, 전기 출력 비중이 커지면서 전략적 의미가 더 커진다. Boost는 ERS를 통해 배터리에 회수된 전력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Overtake Mode는 그 이상의 "보너스"를 끌어다 쓰는 것으로 이해하자.
Recharge
강화된 에너지 회수 기능이다.
전기 출력이 커진 만큼, 에너지 관리 능력은 경기 운영의 핵심 변수가 된다.
2026년 파워유닛은 총 네 가지 방식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 Regenerative Braking: 코너 진입 시 감속 과정에서 모터가 발전기처럼 작동해 에너지를 회수한다.
- Part-Throttle Overload: 트랙 구간 중 드라이버가 풀 스로틀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에서, 엔진 출력 일부를 배터리 충전에 사용한다. 직선에서도 항상 100% 스로틀을 쓰지 않는다는 점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 Lift and Coast: 드라이버가 코너 진입 전에 가속 페달을 미리 떼면, 전기 모터가 엔진에 저항을 주며 추가 에너지를 회수한다. 기존에도 존재했지만 2026년에는 활용 빈도가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이 경우 Active Aero는 비활성화된다.
- Super Clipping: 최고 속도 영역에 도달한 이후 스로틀을 일부 줄이면서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방식이다. Sky Sports F1의 앤서니 데이비슨은 이를 비행기에 비유했다.
“ICE와 배터리, 350kW 전력을 모두 동원해 가속한 뒤 최고 속도에 도달하면, 그때 스로틀을 조금 줄일 수 있다. 마치 비행기가 상승 고도에 도달한 뒤 추력을 조절하는 것과 비슷하다.”

5. 안전 규정 강화
- 서바이벌 셀 강화: 드라이버 서바이벌 셀은 더 엄격한 안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며, 테스트 강도는 크게 상향된다.
- 롤 후프 강화: 기존 대비 약 23% 더 높은 하중을 견뎌야 한다.
약 9대의 패밀리카 무게에 해당하는 압력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다. - 프런트 노즈 구조 2단 분리: 노즈는 2단계 충격 구조로 설계된다. 큰 충격 이후 회전하며 다시 충돌하는 상황까지 고려한 설계다.
- 가시성 강화: 사이드미러에 의무 조명 도입 및 후면 레인 라이트 강화로, 악천후 상황에서의 시인성을 개선한다.
2026 시즌, 무엇이 달라질까
2026년 차량은 더 가볍고 짧아지며, 50%를 전기로 굴러간다.
차체 설계에 따라 공력 비중이 줄어들어 다운포스와 함께 드래그도 감소한다. 즉, 속도와 랩타임은 현재와 유사한 범위로 빠르지만 코너에서 더 그립을 잃고 미끌거리는 차량이 된 것이다.
전력의 효율적인 사용은 레이스 전략의 핵심이 된다. 이에 따라 랩타임은 현재와 유사한 범위를 목표로 하지만, 드라이버들의 주행과 레이스 전개 방식은 상당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전기 출력 활용, 에너지 회수 타이밍, Overtake Mode 운영 등이 전략 요소가 될 것이다. 어찌보면 f1 드라이버들이 우리가 하이브리드 타면서 연비 고민하듯이, 어찌하면 전기에너지를 더 많이 모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 것이다. 시속 350 을 달리면서 언제 에너지를 모으고 쓸 지까지 고민해야하나..
이처럼 F1에서 드라이버의 경기력에 있어 그 초점이 "공기의 흐름 제어 (에어로다이나믹스)"에서 "에너지(전력) 관리 효율"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한 시대의 끝과 시작을 의미하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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