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랙 위에서는 20대의 (이제 22대의) 레이스카가 300km/h로 격전을 벌이지만,
트랙 밖에서는 훨씬 더 치열한 게임이 돌아간다.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Formula 1은 글로벌 비즈니스다.
이 글에서는
- F1의 조직 구조
- FOM은 어떻게 돈을 버는 지
- 그 돈이 팀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 드라이버 연봉은 어떤 구조로 형성되는지
각각을 숫자와 사례 중심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1. F1의 조직 구조
FOM, FIA, 그리고 팀의 역할
F1을 하나의 회사처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먼저 FIA(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는 심판이자 룰메이커이다.
경기 규칙, 기술 규정, 안전 기준을 정하고 이를 집행하는 규제 기관이다.
반면 FOM(Formula One Management)은 경영자다.
F1의 상업권을 가진 조직으로, 사실상 F1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중계권을 팔고, 그랑프리 개최 계약을 맺고, 글로벌 스폰서를 유치하며, 수익을 만들어낸다.
현재는 리버티 미디어(Liberty Media)가 FOM의 모회사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익숙한 존재가 바로 10개의 F1 팀이다.
페라리, 메르세데스, 레드불 같은 팀들은 독립적인 기업이며,
FOM과 계약을 맺고 F1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팀 내부를 보면 구조는 크게 이렇게 나뉘며, 수백에서 1,000명이 팀을 이루고 있다.
- Team Priniciple (CEO 역할)
- Technical Director (차량 개발 총괄)
- 파워유닛/섀시/에어로 파트 조직
- 레이스 엔지니어 및 전략 조직
- 마케팅·스폰서십·PR 부서
2. FOM은 어떻게 연 36억 달러를 버는가
수익 구조를 비율로 나눠보면
2024년 기준, F1의 총 매출은 약 36억 5천만 달러다.
이 돈은 크게 네 갈래로 들어온다.
미디어 중계권 (약 32.8%)
FOM의 가장 큰 수익원은 단연 중계권이다.
ESPN, Sky Sports 같은 글로벌 방송사들과의 계약,
그리고 F1 TV 같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가 여기에 포함된다.
국내에서는 최근 독점 계약을 수주한 쿠팡 플레이가 있다.
특히 넷플릭스 Drive to Survive 이후,
미국 시장에서 F1의 가치가 급격히 뛰면서
과거엔 중계권을 ‘공짜로’ 주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수억 달러 단위 계약이 기본이다.
NFL이나 NBA에 비해 경기 수는 적지만,
F1은 세계를 묶는 글로벌 중계권이라는 점에서 단가가 매우 높다.
그랑프리 개최권 수익 (약 29.3%)
각국의 프로모터들은 F1을 유치하기 위해
연간 수천만 달러를 FOM에 지불한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연간 약 3,500만 달러 수준의 개최권을 내고 있으며,
대부분의 계약에는 매년 자동 인상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F1 입장에서는 경기 수가 늘어날수록,
그리고 중동, 아시아 등 신흥국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 안정성이 커진다.
라스베이거스 GP는 조금 다르다.
이 대회는 FOM이 직접 운영하며, 개최권 수익 대신 이벤트 전체 수익을 직접 가져가는 구조다.
글로벌 스폰서십 (약 18.6%)
F1은 전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의 쇼윈도다.
대표적으로 롤렉스, 최근에는 LVMH, 아람코, 세일즈포스 같은 기업들이
F1과 장기 계약을 맺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 로고 노출이 아니라 기술 협업, VIP 호스피탈리티, 데이터 활용까지 포함된 고부가가치 패키지로서 소구되고 있다.
기타 수익 (약 19.3%)
여기에는 패독 클럽 같은 프리미엄 호스피탈리티,
F2·F3·F1 아카데미 같은 서포트 시리즈,
머천다이즈와 디지털 서비스가 포함된다.
특히 패독 클럽은 마진이 매우 높은 상품으로,
FOM이 직접 수익을 가져간다는 점에서 짭짤한 수익원이 된다.
3. F1 팀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
FOM 분배금
FOM은 매출의 약 절반을 팀들에게 분배한다.
이 분배금은 단순 균등이 아니라 과거 성적, 챔피언십 순위, 역사적 기여도에 따라 달라진다.
페라리가 항상 안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폰서십
팀 수익의 핵심이다.
차체, 수트, Pitwall, SNS까지
모든 것이 광고 자산이다.
맥라렌의 마스터카드, 메르세데스의 아디다스 계약처럼
연 수천억 원 규모의 타이틀 스폰서십도 흔해졌다.
제조사 투자
메르세데스, 페라리, 레드불처럼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팀은
마케팅 비용의 일부로 F1을 활용한다.
팀 가치는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2025년 기준 평균 팀 가치는 약 36억 달러,
이 중 페라리는 65억 달러, 메르세데스는 60억 달러에 달한다.
NFL·NBA 팀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이렇게 팀의 가치가 오르게 된 것은 Liberty Media 인수 후,
Netflix 등 다양한 콘텐츠 마케팅으로 인한 인지도 상승도 있지만,
2021년 도입된 Cost Cap이 결정적이었다.
무제한 적자 구조에서, 구조적으로 흑자가 가능한 사업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4. 드라이버 연봉 구조
드라이버 연봉은 팀 Cost Cap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얼마든지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
드라이버 수익원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 기본 연봉 + 성적 보너스 + 개인 스폰서 계약
2025년 기준, 막스 베르스타펜의 기본 연봉은 약 6,500만 달러, 보너스는 약 1,100만 달러에 달하며
루이스 해밀턴도 기본 연봉만 6,0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는 한화로 약 천 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NBA 최고 연봉을 받는 스테판 커리가 5,9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막대하다.
(비록.. 2억 8천만 달러를 받는 호날두는 못따라가지만)
선수 연봉에 대한 썰 풀이는 다른 글에서 더 상세히 다뤄보겠다.
희소한 시트, 글로벌 중계권,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 규제 설계가 맞물려
F1은 지금도, 앞으로도 돈의 흐름이 가장 세련된 스포츠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F1이 늘 지금처럼 돈이 잘 되는 메이저 스포츠였던 것은 아니다.
다음 편에서는 F1이 마이너한 종목에 머물던 시기를 지나, 어떻게 오늘날의 글로벌 스포츠로 성장했는지를 짚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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