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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시즌 & 레이스/드라이버 & 팀

[팀소개] Williams (2) 파아란 리버리 소개 (feat. 변천사)

by F1duck 2026. 2. 26.

2026 윌리엄즈 차량 & 리버리

Williams F1 Team이 2026시즌을 앞두고 FW48의 리버리를 공개했다. 팀 Principal (감독..?) James Vowles과 드라이버 Carlos Sainz, Alex Albon이 영국 그로브에서 새 디자인을 선보였다.

윌리엄즈 레이싱, 2026 리버리
2026년형 FW48 리버리 @williams, f1

 

FW48은 기존의 다크 블루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선명한 글로시 블루와 블랙의 대비를 강화했다. 사이드포드와 프런트·리어 윙에는 화이트 컬러가 대거 추가됐고, 레드&화이트 키라인은 과거 챔피언십 머신을 떠올리게 하는 디테일로 복고적 감성을 더했다. 특히 휠에는 ‘Jackpot City’ 로고를 룰렛 형태로 배치했고, 에어 인테이크 상단의 Duracell 스폰서 배치는 여전히 “창의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규 스폰서로는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가 합류했다. 과거 창립자 프랭크 윌리엄스가 고객이었던 은행이... 다시 팀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해야할까...는 잘 모르겠고 하여튼 그렇다.

공개 직후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absolute beauty”, “instant classic” 같은 찬사가 이어졌고, 특히 휠 디자인과 Duracell 배치를 창의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동시에 “블루가 너무 많다”, “Barclays 로고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팀의 부활을 기대하는 정서가 뚜렷하다. 많은 팬들이 “Everyone wants this team to succeed”라며 2026시즌을 응원하고 있다. “1996이냐 2019냐, 둘 중 하나다”라는 댓글은 윌리엄즈가 극단적인 시즌 결과를 보여왔던 역사를 떠올리게 하며 팬들의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드러냈다. 

리버리란 무엇인가?

리버리는 레이스 팀의 철학과 정체성을 담거나, 광고를 위해 차량 외부에 노출된 부분을 정해진 색으로 칠하고 무늬와 문구를 더한 레이스카의 도장을 가리킨다.

F1 초창기 리버리는 단순한 내셔널 컬러가 주류를 이뤘지만, 1968년 스폰서십 리버리가 도입된 이후로는 팀의 특징을 나타내거나 스폰서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리버리가 널리 보급됐다.

 

 

윌리엄즈 차량의 네이밍 체계

윌리엄즈의 머신명은 FW 뒤에 숫자가 붙는 방식이다. FW는 창립자 프랭크 윌리엄스의 이니셜을 의미한다. 현재의 Williams F1 Team이 출범하기 전부터 사용되던 전통적인 명명 체계다.


현대 윌리엄즈의 첫 모델은 FW06이었고, 이후 숫자는 시즌마다 순차적으로 올라갔다. FW14B (나이젤 만셀의 1992년 챔피언십카), FW18 (데이먼 힐의 1996년 챔피언십카)처럼 팀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머신도 이 체계를 따랐다. 2026년의 FW48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윌리엄즈는 언제부터 파란색이었을까

지금의 Williams F1 Team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블루’가 먼저 연상된다. 하지만 윌리엄즈가 처음부터 파란 팀이었던 것은 아니다.

시작은 화이트 & 그린 (1977~초기 80년대)

현대 윌리엄즈의 첫 머신 FW06은 흰색 바탕에 짙은 그린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디자인이었다. 당시 타이틀 스폰서였던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의 영향으로 그린 컬러가 강조됐다. 

윌리엄즈 레이싱, 1977년형 FW06
1977년형 FW06 @Williams, F1


초창기 윌리엄즈는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이 강했고, 지금 우리가 아는 공격적인 블루 이미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 시기에 이미 팀은 첫 승과 챔피언십을 경험하며 기반을 다졌다.

 

블루의 등장 (1980년대 중반)

19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점차 블루가 디자인의 주요 색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옐로·화이트·블루 조합이 사용되던 시기였고, 이때부터 블루는 윌리엄즈의 시각적 아이덴티티로 기능하기 시작한다.

윌리엄즈 레이싱, 1992년형 FW14B
1992년형 FW14B @Willliams, F1 나이젤 만셀의 드라이버 넘버 5번을 노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컬러 스킴 아래, 현존하는 전설 에어로 다이나믹 엔지니어인 아드리안 뉴이와 함께한 윌리엄즈는 세 번의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네 번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차지했다. 이 조합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대를 상징한다.

그리고 이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레이스카가 있으니, 바로 1992년을 지배했던 FW14B다. 나이젤 만셀의 ‘Red Five’로 불린 이 차량은 F1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레이스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적극적인 액티브 서스펜션과 압도적인 퍼포먼스, 그리고 블루·화이트·옐로의 조화는 지금도 윌리엄즈 전성기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블루 & 화이트 완성기 (1994~1997)

윌리엄즈 블루가 완성된 시기로 꼽히는 것은 1994년 이후다. 1994시즌을 앞두고 Rothmans International가 타이틀 스폰서로 합류하면서 팀의 리버리는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았다. 기존 컬러를 벗고 브랜드의 상징색인 짙은 블루를 중심으로 화이트와 골드 포인트를 더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강렬하고 직선적인 인상을 주던 이전 시대와 달리, 이 시기의 머신은 한층 정제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이 시기의 머신은 지금도 클래식 리버리로 자주 회자된다. 난 요게 참 고급지고 이쁜데...

윌리엄즈 레이싱, 1996년형 FW16
르노 V10 엔진을 쓰던 시절, 1996년형 FW16 @Williams, F1

 

무엇보다 이 시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1996년형 FW16로 이루어낸 Damon Hill의 월드 챔피언 등극이다. 그는 일본 스즈카에서 열린 Japanese Grand Prix에서 마침내 시즌을 마무리 지으며 정상에 올랐다. 블루와 화이트, 그리고 골드가 어우러진 머신이 스즈카의 직선을 질주하던 장면은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깊이 남아 있다. 

 

윌리엄즈의 일탈기, 레드일 때가 있었다... (1998~1999)

윌리엄즈가 레드...? 싶겠지만 그럴 때가 있었더란다...
1998~1999년에는 Winfield 스폰서 영향으로 레드·화이트·골드 리버리가 등장했다. 이는 윌리엄즈 역사에서 가장 이질적인 디자인으로 남아 있다. 

윌리엄즈 레이싱, 1998년형 FW20
1998년형 FW20 @Williams, F1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상징색이 사라졌을 때 팀이 얼마나 낯설어 보이는지를 보여준 시기이기도 하다.

 

네이비로의 회귀, 그리고 현대적 블루 (2000년대~현재)

2000년대 BMW 협업 시기를 거치며 윌리엄즈는 다시 네이비 블루와 화이트 조합으로 돌아왔다. 이후 하이브리드 시대에 들어서는 블루의 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다크 블루, 메탈릭 블루, 스카이 블루 등을 레이어링하며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윌리엄즈 레이싱, 2012년형 FW34
2012년형 FW34 @Willliams, F1


최근 몇 년간의 리버리는 과거에 대한 오마주와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담고 있다. 단일 블루가 아니라, 여러 톤을 조합해 입체감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FW48 역시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기본은 블루이며, 글로시 블루와 블랙의 대비, 일부분의 화이트 컬러링, 레드/화이트 키라인을 통해 과거 챔피언십 머신에 대한 암시를 더했다.

윌리엄즈 레이싱, 2026년형 FW48
2026 FW48 @williams, f1


윌리엄즈는 1980년대 중반부터 블루를 사용해왔지만, 그 의미는 아주 요동을 쳤다.. 어떤 해에는 우승의 색이었고, 어떤 해에는 재건의 상징이었다.

2026년의 파란색은, FW48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