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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가이드

F1 입문 총정리 (3) 피트스탑, 오버컷, 언더컷

by F1duck 2026. 2. 14.

 

맥라렌의 F1 레이스 내 피트스탑 장면: 오버컷 및 언더컷 전략

 

 

 

피트스탑 (Pitstop) 은 레이스 도중 차량이 피트레인 (Pit lane) 으로 들어와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손상 부위를 점검하는 정차 작업을 말한다. 현대 그랑프리에서는 사실상 타이어 교체가 핵심이며, 이 짧은 정차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특히 Formula 1에서는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드라이 타이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므로 피트스탑이 사실상 필수이며, 이때 발생하는 시간 손실을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전략의 핵심이 된다.

 

 

피트스탑 시간은 어떻게 계산할까

피트스탑에서 손해 보는 시간은 정차 시간만은 아니다. 실제 경기에서는 피트레인 진입 감속, 정차, 출구 가속까지 모두 포함해 보통 20초 안팎의 손실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 보았을 때, 한 서킷에서 피트스탑 1회에 22초가 소요된다고 가정해보자.

레이스 페이스가 랩당 1분 30초이고, 경기 후반부에는 타이어 마모로 랩타임이 1:33초 정도로 떨어진다고 가정한다.
새 타이어를 장착하여 1분 30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후반부터는 랩당 3초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즉, 피트스탑 22초 손해를 만회하고, 전체 레이스 시간에서 이득을 보려면 약 8랩 이상은 1분 30초의 페이스로 돌아야한다.

피트스탑 없이 경기 진행 시:

  • 초반 25랩: 평균 1분 30초
  • 후반 25랩 (타이어 마모): 평균 1분 33초
  • 초반 25랩 (37분 30초) + 후반 25랩 (41분 15초)
    = 총 시간 78분 45초

1회 피트스탑 시:

  • 25랩 후 피트 (22초 손실)
  • 새 타이어로 후반부 1분 30초 유지
  • 초반 25랩 (37분 30초) + 피트스탑 (22초 후반) + 후반 25랩 (37분 30초)
    = 총 시간 75분 22초 

1분 30초로 25랩 정도의 후반 경기를 돌면, 총 경기에서는 결과적으로 3분 가량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 경기에서는 새 타이어가 웜업되는 시간도 있고, 다른 차들의 트래픽, 인랩 시간 등을 감안해 이렇게 단순하게 계산되지는 않지만, 이 계산이 전략의 출발점이다.
언제 피트에 들어가야 가장 많은 ‘빠른 랩’을 확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구간에 트래픽이 없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피트스탑 장면, f1 피트스탑, 피트크루
옛날에는 피트스탑에서 주유까지 수행했다고 한다... 현재는 타이어 교체가 핵심!

 

 

 

경기를 보다보면, 언더컷이네 오버컷이네 하는 해설 용어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게 대체 뭔가 싶지만, 누가누가 타이어를 먼저 혹은 늦게 갈아서 시간 상 이점을 보느냐에 대한 전략을 지칭한다.

 

 

언더컷 (Undercut) 전략의 구조

언더컷은 앞차보다 먼저 피트에 들어가 새 타이어의 성능을 활용해 역전하는 전략이다. 새 타이어의 성능 이점이 클수록 효과가 커진다.

예를 들어 두 차량의 간격이 2초 차이라고 하자. 앞차가 타이어 마모로 랩당 1분 41초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뒤차가 먼저 피트에 들어가 1분 38초를 연속으로 기록한다면 한 랩에 3초씩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앞차가 다음 랩에 피트에 들어오더라도 이미 누적 이득으로 포지션이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언더컷은 “새 타이어의 즉각적인 성능 차이 × 상대의 헌타이어 지연”을 활용하는 전략이며, 피트스탑 손실 시간을 빠른 아웃랩으로 상쇄하는 계산 위에서 성립한다.

 

 

오버컷 (Overcut) 전략의 구조

반대로 오버컷은 앞차보다 더 오래 트랙에 남아 (즉, 더 늦게 피트인해) 클린 에어에서 빠른 랩을 기록하며 역전을 노리는 방식이다. 이는 트래픽이 심하거나, 타이어 성능 저하가 완만할 때 특히 유효하다.

앞차가 먼저 피트에 들어갔지만 피트아웃 후 느린 차량들에 막힌다면, 뒤차는 깨끗한 트랙에서 안정적인 랩타임을 유지하며 시간 차를 벌 수 있다. 이 경우 “남아 있는 랩의 평균 속도 × 트래픽 회피 효과”가 피트스탑 손실 시간을 상쇄한다.

오버컷은 현재 타이어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트랙 상황이 유리할 때 선택하는 계산된 전략이다.

 

 

1.8초의 피트스탑, 언제부터 이렇게 빨라졌을까

지금까지 가장 빠른 피트스탑은 2023년 Qatar 그랑프리에서 맥라렌이 기록한 1.8초이다.
초창기 그랑프리 시절에는 연료 보급과 정비가 포함되면서 피트스탑에 수십 초가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refueling (주유)가 금지되고 타이어 교체만 수행하게 된 이후, 팀들은 정차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이기 시작했다.

 

현재 최상위 팀들은 2초 초반대의 기록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낸다. 한 번의 피트스탑에는 20명 안팎의 크루가 투입되고, 초고속 에어건과 휠건, 전용 잭 시스템, 수백 회 반복 훈련이 뒷받침된다. 장비 개발과 인력 운영, 훈련 시스템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수백억 원 규모에 이르기도 한다. 0.1초를 줄이기 위해 거대한 조직과 자본이 움직이는 셈이다.

 

결국은 시간 싸움!

피트스탑, 언더컷, 오버컷은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이 20여 초의 손실을 어디에서,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

피트스탑이 필수인 경기에서는 언제 새 타이어를 쓰느냐에 따라 같은 속도라도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레이스 전략은 항상 피트스탑으로 잃는 시간과, 타이어로 되찾을 시간 간에 철저한 계산에 따라 움직인다.

 

다음 편에서는 피트스탑을 하는 이유 - 타이어에 대해 더 상세하게 다뤄보고자 한다.

 

[입문 가이드] - F1 입문 총정리 (4) 피렐리 타이어 컴파운드

 

F1 입문 총정리 (4) 피렐리 타이어 컴파운드

타이어는 F1 레이스카에서 유일하게 노면과 맞닿는 부품이다. 수백 km/h로 달리는 레이스에서 드라이버가 신뢰할 수 있는 접점이자, 전략을 설계하는 핵심 변수다. 엔진 출력이나 에어다이나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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